지난 3월 12일에는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에서 주관하는 학회에 초청되어
가슴축소수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왔습니다.
정식명칭은 <Aesthetic Plastic Surgery 2016>으로
외국의 성형외과 의사들까지도 참가하고 발표하는 국제학회의 성격이었습니다.
가슴축소수술이라는 주제로 수차례 발표를 해왔지만 이번 학회가 그 규모가 가장 큰 경우여서 나름 그동안의 수술을 정리를 열심히 해서 발표했습니다.
주어진 발표시간을 맞추려고 많이 압축해서 준비했는데 다소 여유있게 많은 양을 발표했어도 되는 분위기인 것을 알고 좀 아쉬웠습니다.
발표를 하면 일단 저 스스로 정리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느끼고 깨닫게 되는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바둑 기사들이 바둑이 끝나고 다시 복기 바둑을 둔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이세돌 9단도 알파고와의 대국후에 밤을 세워 복기하며 분석을 했다고 하던데 저는 왜 그러는지 이해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의사도 수술을 하고 그 결과를 리뷰하고 전후를 비교하고 결과를 분석하면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집니다.
또 그 결과를 많은 의사들에게 발표하고 질문을 받고 논의를 하면서 새로운 정보도 얻게 되고 궁금증이 해결되기도 하고
참 많은 좋은 점들이 있어 저는 발표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편입니다.
제가 이번에 발표한 세션에는 연세대학교 이동원 교수님, 경북대학교 양정덕 교수님, 서울대학교 진웅식 교수님도 함께 발표하셨습니다.
교수님들의 발표 내용을 들으며 배울점도 많았고 저의 평소 생각과 비슷한 내용을 많이 말씀을 하셔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제가 상담 시에도 또 이런 학회 자리나 강의 중에 늘 강조하는 것이
수술방법에 맞춰 환자 가슴을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가슴에 맞춰서 수술방법을 적용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즉, 다양한 수술방법을 준비하고, 각 방법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환자의 가슴에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을 택해서 수술하는 것이 가장 결과가 좋습니다.
가슴축소수술이라는 것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고, 경험이 많이 필요한 영역이다 보니
다양한 수술방법을 준비하고 수술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방법이라도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수술하면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영역입니다.
저도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술하고 공부하고 그 결과를 보고 분석하다 보니 그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가지 수술방법을, 수술의 적응증을 달리해 환자에 맞춰서 적용하고 있고 이번 학회 발표에서도 같은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학회에 초청되어 역시 가슴축소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Dr.Gary Leslie Ross와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누어보았더니
본인도 Wise pattern 즉 오자 절개로 한 60%, vertical method 즉 수직 절개로 40% 정도를 수술하고 있고
어떤 방법으로 수술할지는 환자와 충분히 의논하고 장단점을 분석 후 결정한다는 것과
수술 후 브래지어 컵사이즈에 대해선 수술 전에 guarantee(*보증)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저와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발표 후에는 감사하게도 많은 선생님들의 격려를 받았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좀 부끄러워 들은 얘기들을 다 적지는 못하겠습니다.
발표 후 저를 일부러 찾아와주셔서 발표 내용에 대한 많은 칭찬과 놀라움을 표현해주시며 인사해주시는 선생님들도 계셨습니다.
뜻깊게도 이날 저의 모교 교수님으로부터도 칭찬을 들었습니다.
발표 준비를 하고, 또 발표를 하면서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우리 병원 직원들 참 고생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학회 발표를 하러가기 전날 전 직원들을 모아놓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느라 정말 다들 고생 많았다고....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앞으로 저는 더 오랜시간 더 치열하고 꾸준하게 열심히 수술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 긴 여정에 지치지 않고 한결 같았으면 좋겠다고 스스로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