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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H컵녀의 고민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13-07-15





[최규진 원장의 성형컬럼] H컵녀의 고민 H컵녀의 고민 
 
 


26세 초등학교 교사 A모양이 진료실을 찾아왔습니다.
앳된 얼굴에 그리 뚱뚱한 체형도 아닌 그냥 보통 평균 몸매를 가진 인상이 좋은 분이었고
성형외과에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약간 부끄러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균적이지 않은 부위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가슴이었습니다.
지나치게 큰 가슴으로 인해 목과 허리에 만성 통증이 있고 늘 헐렁한 옷을 입고 다니며
무거운 가슴을 견디기 위해 목둘레 근육이 두껍게 발달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접히고 닿는 부분은 늘 습진이 낫질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가슴을 진찰해보니 큰 가슴이 거의 허리까지 내려와 있고 한손으로 받쳐 들기에도 꽤 무거울 정도였습니다.
가슴의 피부가 늘 짖눌려 있어 심한 습진이 있었으며 가슴 수술을 주로 하는 저도 놀랄 만큼의 큰 가슴이었습니다.
그런 큰 가슴을 늘 몸으로 버티고 있어야 한다는 건 늘 단 한 순간도 예외 없이 무거운 아령을 목에 걸고
일생을 살아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절대로 내려놓을 수 없고 내 몸의 일부가 되어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아령을 상상해본적이 있나요?
거대유방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항상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모두가 내 가슴만 보는 것 같고 아무 죄가 없어도 수치심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속모르는 사람들은 가슴이 커서 좋겠다고 하고 착한가슴이니 축복받은 가슴이니 하지만 정말 속모르는 소리입니다.
이 정도가 되면 대부분 거의 이 큰 가슴이 지긋지긋하다고 그냥 다 잘라내 달라고 까지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얼마나 끔찍한 얘기입니까?
그 정도로 그분들은 절박한거지요.
맞는 부래지어도 없고 기성품 옷은 아예 헐렁한 옷 말고는 입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수영복을 입는다거나 그 흔한 스포츠 브래지어도 해볼 수가 없습니다.
늘 손을 앞으로 모으고 가슴이 출렁거리지 않게 붙잡고 다녀야 하고 가슴이 더 커보일까봐 어깨를 반듯하게 펴지도 못합니다.
 
 
 
 
이런 경우 필요한 것이 가슴 축소술입니다.
가슴 확대수술보다도 훨씬 더 다양한 수술방법이 있고 수술도 더 복잡하고 고려할 것도 많으며 오래 걸리는 수술입니다.
가슴이 작은 분들이 가슴 확대 수술을 받으려고 하시는 것보다 너무 크신 분이 줄이려는 경우가 사실은 더 절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를 찾아온 A모양도 아직 시집도 안 간 처녀인데 한참 예쁘게 옷 입고 놀러 다니고 연애도 해야 할 나이에 이 모든 것들이 불가능했으니
얼마나 절박했을까요?
그래서 A모양은 큰맘을 먹고 제게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수술은 유두와 유륜으로 가는 혈행을 잘 유지하면서 유선조직을 계획대로 잘 잘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잘라내는 양을 조절해야하고 자르고 남은 유방조직을 모았을 때 다시 동그랗고 예쁜 가슴라인이 나오도록 맞추어야 합니다.
오래 걸리고 조심할 것도 많고 고려해야할 것도 참 많은 수술이지만
이만큼 보람있는 수술도 드뭅니다.
오랜 시간의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다시 A모양을 만났습니다.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도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 붕대로 감싸 있는 가슴을 만져보더군요.
그만큼 간절했고 기대가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수술 다음날 붕대를 다풀고 가볍게 드레싱을 한 다음 스포츠 브래지어를 착용해 보았습니다.
그 순간 A모양이 눈울을 흘렸습니다. 태어나서 이런 스포츠 브래지어를 해본 적이 없고 이런 크기의 가슴 모양을 경험한 적이 없다며 울더군요.
그리고 이제 곧 워터파크에 친구들과 놀러갈거라며 설레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그리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A모양은 큰 가슴을 버티기 위해 두꺼워졌던 목근육이 다시 얇아져 예쁜 목선을 되찾았고 더 이상 가슴의 피부 습진으로
진물과 싸우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쁘게 글래머러스하다는 얘기를 들으며 자신 있게 옷을 입고 꿈에 그리던 워터파크에도 다녀왔습니다.
운동할 때는 스포츠 브래지어를 입으며 더 이상 남의 시선이 두렵지 않습니다.
 
 
 
이제 가슴 크다고 마냥 부러워 할 일도 아니지요?
모든 것은 지나쳐서 좋을 것은 없습니다.
가슴커서 좋겠다는 말씀도 함부로 할 말이 아닙니다.
정작 크신 분들은 이런저런 말 못할 고민이 많습니다.
무심코 던진 말도 큰 상처가 되기도 하고 일생을 지배하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성형외과 의사로서 이런 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오늘도 저는 지나친 큰 가슴으로 어디선가 힘들어하고 있을 여성분이 제 진료실을 찾아오길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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